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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의 절벽

Script, 2023-10-23

아득하게 멀고 높은 곳. 거기엔 사람들이 바라는 이상이 모여있는 곳이었다.

사람들은 오직 그곳을 바라보며 앞으로 나아갔다. 하지만 이상까지 가는 길은 멀고도 험했으며, 같이 가던 옆 사람들은 어느새 경쟁자가 되어 나를 앞서갔다. 그러면 나는 ‘내가 너무 늦나?’라는 생각에 뒤처지지 않으려고 더 열심히 달렸다.

물론 모두가 이상을 향해 나아가는 건 아니었다. 누구는 지금에 만족해하며 행복했고, 누구는 이상을 바라면서도 게으름에 제자리만 머물렀으며, 누구는 절벽으로 가 몸을 던졌다. 그리고 누구는 날개를 펼치고 이상으로 날아갔다. 다수의 사람은 그 특별한 소수의 사람을 부러워하고 질투했다.

그러던 어느 날, 그가 내 앞에 나타났다. 언제부터였는지도 모르게 나타난 그는 내가 이상을 향해 가는 걸 좋아하지 않는 듯했다. 처음엔 살짝 부딪히는 정도이더니 점점 앞을 가로막거나 밀치는 정도가 심해졌다. 그를 애써 신경 쓰지 않으려 해봤지만 나보다 큰 그가 거대한 벽처럼 느껴지기 시작했다. 이것도 이상에 가기 위한 관문일까, 아니면 그냥 난 이상에 가지 못하는 운명인 걸까?

나는 그에게서 벗어나기 위해 노력했다. 이게 관문이라면 넘어가야겠지. 그를 팔로 밀치고, 온몸으로 밀쳤다. 그래도 안 되자 가방과 신발, 돌맹이까지 잡히는 대로 다 집어 그에게 던졌다. 그렇게 안간힘을 다 해 조금씩 앞으로 나아갔다. 하지만 여전히 내 앞을 막은 그는 너무 컸고, 나는 지쳐갔다. 이제 나는 완전히 절벽 끝에 몰렸다. 두려웠다. 하지만 내 앞엔 그가, 내 뒤엔 절벽이 있는 상황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하나밖에 없었다. 돌진.

퍽-

나는 그에게 밀려 절벽 저 아래로 끝없이 추락하고 있었다. 떨어지기 전엔 두려웠는데 막상 떨어지기 시작하자 어쩐지 두렵지 않았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기 때문인지 후회스럽지 않았다. 그리고 그 순간, 내가 더 이상 떨어지고 있지 않음을 느꼈다. 아니, 나는 날개를 펼치고 날고 있었다.


Editor : 김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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