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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 시선

Script, 2023-09-22

어느 날, 모두 투명 인간이 되었다. 나만 빼고.

나는 아직도 그날을 잊을 수가 없다. 그날은 어디 놀러 갔는지 룸메이트 지은이가 집에 없던 휴일 아침이었다. 사실 나는 함께 보단 혼자가 더 편해서 방문을 열어 놓은 채 휴일을 즐기고 있었다. 그렇게 세수도 안 하고 누워 있은 지 5분도 지나지 않았을 때였다. 맞은편에 있는 화장실 안에서 부시럭대는 소리가 들렸다. 지은이가 안 나갔나…? 곧이어 문이 열렸지만, 나오는 사람은 없었다. 나는 혼자 속으로 비명을 지르며 이불을 머리끝까지 덮었다.

“현주야, 나 나갔다 올게!”

지은이의 목소리가 들린 후 현관문이 닫히는 소리가 들렸다. 나는 이 모든 소리가 환청은 아닐까 생각했다. 하지만 그날 후로 모든 게 바뀌었다.

투명 인간은 내 눈에 안 보일지 몰라도 그들이 말하는 소리와 움직임은 들리고 느껴졌다. 하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다는 것만으로 나는 너무 무서웠다. 고개를 푹 숙인 채 폰만 보고 걷고 있다가도 뒤에서 누가 보고 있진 않을까 신경 쓰였다. 그러면 어김없이 투명 인간들이 나를 치고 갔다. 화장실에 갈 때, 도어락 비밀번호를 누를 때, 옷을 갈아입을 때… 그냥 모든 일상에서 누가 몰래 보고 있진 않을까 두려웠다. 유일하게 불투명한 인간인 나를 다 쳐다보고 있을 것 같아서, 비웃고 있을 것 같아서 행동 하나 마음대로 되지 않았다. 숨이 막혔다.

유난히 해가 짧았던 겨울날, 어둑어둑해진 거리를 땅만 보며 걷고 있을 때였다. 툭- 백팩을 건드는 느낌에 몸을 휙 돌렸다. 그곳엔 아무도 없었다. 아니, 보이지 않았다.

“뭐 하시는 거예요!!”

“헉, 죄송합니다. 제가 뭘 건드렸나요?”

당황스럽고 무서운 마음에 큰 소리가 나왔다. 나한테 이런 목소리도 있었던가, 생각한 것도 잠시 황당한 질문이 귀에 들어왔다.

“아니… 도둑질하려던 사람이 그걸 저한테 물으면 어떡해요?”

“도둑질이요?? 제가요? 그냥 안 보이니까 부딪힌 거겠죠! 하루에도 수백 번씩 부딪히는데..”

“뭔 소리예요. 저 보이면서 왜 거짓말하세요?!”

“제가 그쪽을 어떻게 봐요! 다 안 보이게 된 지가 언젠데.”

“네? 다 안 보인다고요..?”

“설마 모르셨어요? 사람들 다 자기 모습만 볼 수 있어요..”

무(無) 한 시선


Editor : 김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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