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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오리야, 너 철창 위에 뚫려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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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키코오리

Script, 2023-07-04

이 오리에게 세상은 쇠창살이 쳐진 한 뼘이 전부다.

광장 한편의 거리. 토끼, 햄스터, 앵무새, 거북이 등 작은 동물들이 갇혀있는 철창이 쭉 늘어서 있다. 이곳이 오리가 사는 곳이다. 사람들은 지나가면서 철창 안 동물들을 구경했고, 오리는 쇠창살 너머 펼쳐진 넓은 세상이 궁금했다.

어느 날, 목줄을 한 작은 강아지가 젊은 여자와 함께 다가왔다. 더운지 손풍기를 쐬면서 여자는 이리저리 철창 안 동물들을 둘러봤다. 그때 오리와 강아지의 눈이 마주쳤다.

“안녕! 나는 인절미라고 해”

“어…안녕? 인절미라고?”

“아, 우리 엄마가 나를 그렇게 부르거든. 너는 이름이 뭐야?”

“아… 난 그냥 오리야.”

“오리! 오리야, 너는 왜 이렇게 좁은 곳에 들어가 있는 거야?”

“나도 잘 모르겠어. 언제부터, 왜 여기에 있는지 기억이 안 나.”

“너무 답답할 것 같아. 나는 매일 이 넓은 광장을 돌아다녀도 더 뛰어놀고 싶거든.”

“나도 나가서 뛰어다니고 싶어..! 밖은 어떤 곳이야?”

“되게 아름답고 멋진 곳이야! 뒹굴기 좋은 흙도 많고, 시원한 물도 흐르고, 맛있는 음식도 많아! 그리고 또..”

“이제 갈까, 쩔미야?”

여자가 강아지를 바라보며 말했지만 신나서 조잘거리는 강아지에게까지 미처 닿지 못했다. 몇 번을 불러도 반응이 없자, 여자는 들고 있던 손풍기를 가방에 찔러넣고 간식을 꺼내 흔들었다.

“엇, 내 간식! 나 갈게, 오리야! 또 보자!”

곧바로 여자와 함께 떠나는 강아지의 뒷모습을 보며 오리는 다리를 구부려 앉았다. 그리고 푸른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며칠 뒤, 오리와 강아지는 같은 곳에서 다시 만날 수 있었다.

“안녕, 인절미야. 또 왔네?”

“안녕, 오리야! 이쪽 길이 내 산책 코스 중 하나거든.”

“그렇구나. 근데 그사이에 좀 커진 거 같네?”

“응. 내가 좀 성장이 빠른 편이래! 그나저나 내가 오늘을 얼마나 기다렸는지 몰라. 너한테 꼭 말해주고 싶은 게 있었거든!”

“뭔데?”

“엄마가 얘기하는 거 들었는데, 오리도 날 수 있대. 넌 오리니까 날아서 나오면 돼!”

“아… 오리가 날 수 있다는 건 알아. 하지만 나는 지금까지 날아본 적이 없는걸?”

“그럼 지금부터 날면 되지! 날개를 활짝 펴고, 힘껏 저어봐!”

“그래도 나는 날 수 없을 거야.. 난다고 해도 이 쇠창살이 있는데 어떻게 나가겠어..”

“그럼 넌 어떻게 해야 나올 수 있어? 이 쇠창살이 열리면?”

“글쎄…”

강아지는 그날도 여자의 부름에 인사를 남기고 떠났다.

”여기서 나가면 내가 어디에서 어떻게 살 수 있겠어..?”

오리는 떠나는 강아지의 뒷모습에 대고 중얼거렸다.

그 후, 몇 주 동안 강아지는 찾아오지 않았다. 오리는 여전히 철창 안에서 밖을 바라보며 지냈다. 그러던 어느 날, 강아지가 다시 오리를 찾아왔다. 강아지는 그동안 훌쩍 커 있었다. 멀리서부터 오리를 보고 프로펠러처럼 꼬리를 흔들며 다가오던 강아지는 멈칫하며 말했다.

“...어? 오리야, 너 철창 위에 뚫려있는데?”


Editor : 김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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