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준비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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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준비물

모든 여행을 기억하고 지낼 수는 없습니다.
행복하고 반짝이던 여행지에서의 추억도 다시 돌아온 바쁜 일상 속에서 서서히 지워지며
언제 그랬냐는 듯 기억의 저편으로 잊혀집니다.
어느날 문득, 답답한 일상에서 그 때의 행복했던 순간을 추억하려 해보지만
가만히 앉아 떠올리려 해보아도 다리가 놓아지지 않은 기억은 아무리 노력해도 도통 떠오르지 않습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사진을 찍거나 글, 그림 등 자신만의 방법으로 그 순간의 느낌을 기억하려 합니다.

저는 운이 좋게도 어린나이에 꽤나 많은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가깝고 친근한 제주부터 떠올리면 Empire state of mind가 자연스레 BGM으로 나오는 뉴욕까지
가장 좋아하는 도쿄는 벌써 9번쯤 다녀온 것 같습니다.

어쩌면 가장 중요한 여행의 준비물은 나를 다시 어딘가로 이끌 열정과 원동력
그 다리가 되어 줄 행복했던 추억에 관한 기록일 지 모릅니다.

오늘은 ‘여행의 기록’에 관한 이야기 입니다.
여러분은 ‘여행’을 다녀온 후 어떤 방법으로 기록하나요?

1. 기록의 습관

여행의 준비물

전 여행을 준비할때는 무조건 책을 많이 읽는 편입니다.
처음가는 여행지에 관한 책은 무조건 제일 알찬 딱 한권 만을 준비하고
도서관에서 여러 책을 빌려 읽고 그 한권의 책에 중요한 내용을 메모하여 더욱 알차게 만듭니다.

여행의 준비물

8년전, 첫 일본여행을 앞두고 제일 먼저 구매한 여행책이었습니다.
물론 요즘 나오는 책에 비하여 당연히 많고 정확한 정보를 담은 책은 아니지만
8년동안 일본여행을 다녀오며 내가 모은 자료들, 맛집들, 나만의 핫 플레이스 등
도쿄에 가면 꼭 가보는 추억의 장소들이 지도마다 책장마다 빼곡하게 정리되어 있습니다.
다른 여행책에 비하여 가장 많은 애정을 담은 소중한 책 입니다.

여행의 준비물

여행을 가기전 그리고 후에. 여행노트를 정리 하는 편 입니다.
가기전에 정리 하는 내용은
몇박 몇일. 언제 어디를 가고 보고. 그런 일정을 꼼꼼히 세워 떠나는 성격은 아니어서
여행을 떠나 꼭 가보아야 할 것. 먹어보아야 할 것. 해야 할 것. 선물 리스트 등
여행의 목적에 따라 그냥 하고 싶은 것들에 관한 생각을 적어 가고 있습니다.
여행을 다녀온 후에 정리 하는 내용은 정보에 관한 이야기가 많습니다.
이번에 다녀온 장소에 관한 정보, 예전과 변한 장소, 묵은 호텔에 관한 이야기 등
추후 참고 할 만한 정보를 잊기전에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정리합니다.
(다음 여행에 아주아주 중요하게 쓰입니다.)

2. 트래블 메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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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저의 트래블메이트는 당연한듯 필름카메라 였습니다.
스무살, 첫 월급으로 남대문 시장에서 어렵게 구한 저의 미슈퍼는
86년생으로 저보다도 나이가 많은 카메라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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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고화질의 핸드폰으로 가볍고 쉽고 빠르고 예쁘게 찍을 수 있기 때문에
필름카메라와 여행가는 일이 거의 없어 졌지만 한장 한장 소중하게 찍던 옛날이 문득 그리워 집니다.
용돈을 모아 비싼 필름을 사모으기도 하고, 어렵게 구한 감도 160의 사진은 정말 난해하여 모두 망친 기억도 납니다.
필름 20통을 들고 유럽에 가서 하루에 한통이상 쓸때면 불안해지기 일쑤 였습니다.
멋있는 흑백사진을 찍겟다며 준비한 티맥스 필름은 보통 시내에서는 인화 할 수 없어 충무로까지 모시고 갔던 기억도 납니다.
이렇듯 조금 더 어렵고 힘들었던 기억이 이제는 훨씬 가치있게 기억에 남는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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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름카메라로 현상한 사진은 여행지 별로 앨범에 모아 두었습니다.
명예의 전당에 들지 못한 수백장의 B컷들은 작은 박스에 모아져 있습니다.
요즘은 여행을 다닐때 핸드폰으로 찍은 사진을 N드라이브에 모아서 추억하고 있습니다.
이 또한 예전과는 또다른 신선한 느낌과 재미로 추억할 수 있어 좋습니다.

3. 어느 수집가의 여행기

여행의 준비물

저는 어려서부터 수집하는 병을 앓고 있습니다.
여행지의 지하철 티켓부터 미술관의 알 수 없는 언어의 브로슈어도
사소한 바닷가의 모래도. 당시엔 너무 예뻣던 조개껍질도 함께.
제가 수집을 하는 이유는 소유의 의미 보다는 물건을 통하여 당시의 반짝임을 추억하는 그 순간의 기분이 흥미롭기 때문입니다.
여행을 다녀와서도 시간이 지나서도 나에게 가치있는 물건을 수집하기 위해서
요즘도 여전히 주머니에 두둑히. 잡동사니를 넣어 다닙니다.

여행의 준비물

이번 포스팅을 준비하며 그동안 모았던 여행박스 속 물건 중에서
어느 여행지에서건 꼭 모으는 물건들을 모아보았습니다.

1. 책 : 여행을 가면 왠지 모르게 책 그것도 미술서적을 사온다. 피넛츠 75주년 기념 원서를 사온 적도 있다.
아무리 두꺼워도 무거워도 서울에 돌아가면 꼭 닳도록 읽으리라 믿으며 사오지만 돌아오면 그렇게 잊혀진다.

2. 인형 : 스위스 인형가게에서 산 삐에로. 이외에도 도쿄에 가면 인형, 작은 피규어 등 의외로 작고 귀여운것에 목멘다.

3. 호텔 바디 솝 : 정말 박스마다 여러 종류의 호텔 바디솝, 바디로션, 브러쉬까지 들어 있었다.
문제는 한 호텔이 아니라는 건데 난 도대체 이걸 쓰려고 가져온걸까 호텔비가 아까워 가져온걸까. 도통 기억나지 않는다.

4. 노트 : 나는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나는 지류성애자이다. 모든 미술관과 문구점의 지류코너 앞을 서성이며 노트, 편지지, 포장지 등등 심도있게 고른다.
오랜만에 이 노트를 발견하고 MoMA를 다녀온 기억이 났다. 쓰려고 모으는게 아니다. 수집이란 그런 것.

5. 문구류 : 나는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지류 뿐 아니라 문구 또한 사랑한다. 한국에서라면 절대 구매못했을 가격의 폴라로이드 홀더를 구매한 것이
이제 발견 되었다. 수집이란 그런 것.

여행의 준비물

여행박스에 모인 것 들을 보니 잠시 추억에 잠겼습니다.
여행에 다녀오게 되면 작은 소품류 외에도 여권첩에 많은 것들을 모으게 됩니다.
빛바랜 영수증부터 여행의 필수품인 교통카드까지! 여행을 다녀오면 의외로 많이 가지고 있는 것 들.

1. 여권지갑 : 2007년도에 핫트랙스에서 구매한 여권지갑. 그 이후로 벌써 8년째 쓰고 있다. PVC 소재의 케이스를 벌써 8년째 쓰고 있는데

가볍고 튼튼하고 내부구성이 정말 잘되어 있다. 너무 촌스러운데 그래서 더 좋다.”

2. 영수증 : 빛 바랜 뭉터기의 영수증들. 1년에 한번씩은 나가는 덕에 다음 여행갈때까지 보관후 영수증을 되돌아보며
이번 여행에선 반드시 절약하리! 다짐하고 인천공항 쓰레기통에 버리고 있다. (허나 한번도 지켜진적 없는게 함정)

3. 가게 명함 : 너무 맘에 드는 가게가 있는 경우 꼭 명함을 받아서 모아둔다. 시부야의 내츄럴 키친은 한번 가면 두시간은 나올 수 없는 곳.

4. 오미쿠지 : 아사쿠사의 센소지에 가면 막대점을 보는 곳이 있다. 백엔을 넣고 수십개의 막대가 들은 통에서 한 개의 막대를 뽑아
나의 운을 점쳐 보는데 전부 일본어와 한자로 되어 있지만 길과 흉 정도는 알 수 있다. 아사쿠사에 가면 재미로 한번씩 보게 된다.

5. 카드 : 일본에서 지낼때 집에서 신주쿠를 이어주던 내사랑 파스모 정기권. 도쿄의 또다른 교통카드 스이카. 도쿄에 가면 교통카드는 필수.
우리나라와 달리 환승 할인제도는 없지만 매번 티켓팅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없다.
내사랑 요도바시 카메라의 포인트카드. 보통 한국에서 너무 비싼 필름을 사러 많이 간다. 포인트 적립율이 높고 포인트로 사도 포인트가 적립이되어 끊을 수가 없다.

6. 각종 입장권 : 맨처음 디즈니랜드를 갔을때, 지브리 스튜디오에 갔을때 등등 귀여운 입장권은 꼭 모으게 된다.

여러분은 ‘여행’을 다녀온 후 어떤 방법으로 기록하나요?
저처럼 꼼꼼한 기록과 추억을 남기는 분도, 무작정 떠나 추억을 남기는 분도
여행의 스타일이 모두 다르듯 여행을 남기는 방법도 모두 다양할 것이라 생각됩니다.

하지만 다음 여행을 떠나기 위한 준비물, 열정과 그 원동력은
‘지난 여행의 추억’임은 모두가 같을 것이라 생각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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